부산 빌라 모녀 사망 원인은?…이웃들도 안타까움

2022-09-14 5

부산 빌라 모녀 사망 원인은?…이웃들도 안타까움

[앵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부산에서 엄마와 딸이 함께 숨진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경찰이 사망 원인을 수사 중인 가운데 일부 유족은 이들이 생활고에 시달려 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들 모녀를 잘 아는 이웃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부산의 한 빌라.

옆집 중학생이 이웃에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습니다.

40대인 어머니 A씨와 고등학생인 누나 B양이 쓰러져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애가 겁에 질려서 사색이더라고요. 핏기도 하나도 없고 덜덜덜 애처로워서 못 보겠더라고요."

A씨는 당시 피를 흘린 채 거실에 쓰러져 있고, B양은 얼굴에 타박상을 입은 채 였습니다.

B양의 방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도 죽어 있었습니다.

"이불이 덮여있었어요. 팔만 보이고…방에서 연기가 나더라고요. 불은 안 나고…"

A씨는 작년에 남편과 이혼한 뒤 홀로 딸과 아들을 키워 왔습니다.

이웃들은 A씨 가족이 행실이 바르고 이웃들에게 인사를 잘했다고 기억합니다.

"착했어요. 얌전하고 말도 없고, 그만큼 착한 애는 없을 거예요."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기초생활 수급자로 등록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생활고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족 관계자는 "아들딸 모두 학원도 보내고 양육비도 지원해 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그런 쪽으로 몰고 가서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부검과 함께 휴대전화 포렌식을 의뢰한 경찰은 사망 경위와 관련, 극단적 선택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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