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성 가리는 '마약 신조어' 그만…"경각심 필요"
[앵커]
최근 마약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마약베개', '마약떡볶이' 등 이른바 '마약 신조어'들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신조어들이 마약을 쉽게 생각하게 만든다는 우려가 나오는 건데요.
국회에선 관련 법안까지 발의됐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 마약 베개…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신조어들입니다.
'잊기 힘들 만큼 좋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마약'을 붙인 단어들이 여기저기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마약 신조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마약 사건이 잇따르며, 우리 사회의 마약 범죄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5년간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 밀수량은 18배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곳곳에서 발견되는 마약 신조어가 걱정스럽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대중적으로 시장에 많이 있잖아요, 동대문 시장 같은 데에. 흔히 막 마약김밥 쉽게 접할 수가 있잖아요. 마약이라는 거에 대해서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이런 마약 신조어가 마약에 대한 인식을 안일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젊은 청소년 사범이 가뜩이나, 마약사범 중 미성년자를 포함해서 2~30대가 주류를 차지하기 때문에 더 안 좋은(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들은 시민들 의견을 받아 이름에 '마약'이 들어간 제품의 검색을 막는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론에 힘입어, 최근 국회에서도 식품에 마약 등 유해약물 이름을 붙이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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