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를 '호구' 삼아 마약 먹이고 사기 도박

2022-09-13 0

재력가를 '호구' 삼아 마약 먹이고 사기 도박

[앵커]

재력가들을 찾아 골프를 빌미로 여행을 떠난 뒤, 사기 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재력가에게 미리 마약을 탄 커피 등을 먹이고 도박판을 벌여 돈을 잃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한 숙박업소 건물로 들어가자 여러사람이 뒤엉켜 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란다 원칙 고지 드리고, 체포영장 집행 하면서…"

테이블 위에는 돈이며 카드가 놓여있습니다.

커피 등 음료를 마신 흔적도 어지럽게 놓여있습니다.

대전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충청권 재력가를 대상으로 마약을 탄 커피와 맥주를 마시게 한 뒤 사기도박을 벌인 혐의로 51살 A씨 등 6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올 6월까지 평소 알고 지내던 재력가들에게 골프 여행을 가자고 속인 뒤 골프를 치고 숙소에 머물 때 커피나 맥주에 필로폰 등 마약류 약물을 넣어 먹게 하고 사기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기 범죄를 기획한 총책, 재력가를 물색하는 모집책, 도박을 하는 속칭 '선수'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들이 마약이 섞인 커피나, 맥주를 마시고 정신이 혼미해지면 미리 준비한 카드로 도박판을 벌여, 돈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또 현금을 준비하지 못한 피해자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주기 위해 1억 원 이상의 수표와 현금을 미리 준비하고, 중간에 약속된 수신호에 따라 도박을 진행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총 7명, 피해 금액만 1억6,000만 원에 이릅니다.

많게는 한 번에 5,000만 원을 잃은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피해자들 같은 경우는 자기들이 도박을 했다는 생각 때문에 쉽게 신고를 못했고요. 그래서 피해자들이 많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이들을 검찰에 송치하고, 마약 판매책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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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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