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잔고 1만원일 때 쓴 오겜, 10년 뒤 1억가구가 봤다

2022-09-13 267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최초로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을 차지한 황동혁(51) 감독. 은행 잔고가 1만원도 안 되던 2008년 쓰기 시작한 시나리오가 10여 년 뒤 글로벌 OTT(넷플릭스) 드라마로 완성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한국 배우들이 한국말로 연기한 이 드라마는 전 세계 1억1100만 가구(2021년 넷플릭스 집계)가 시청한 글로벌 히트작에 등극하며 할리우드의 역사를 바꿨다. 미국 방송 분야 최고 권위의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작품이 작품상·남우주연상 후보가 된 것부터 74년 시상식 역사상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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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은 봉준호·박찬욱보다 국제 무대에선 낯선 이름이었다. ‘오징어 게임’ 전까진 액션·스릴러 같은 장르물 이력도 없었다. 그는 ‘오징어 게임’ 캐릭터 조상우(박해수)와 같은 서울 도봉구 쌍문동, 서울대(신문학과 90학번) 출신이다. 미국 LA 남가주대(USC) 영화학과 석사과정 당시 재미교포 배우 칼 윤과 만든 한국인 입양아 단편 ‘미라클 마일’이 칸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정도였다.
 
장편 데뷔작 ‘마이파더’(2007), ‘도가니’(2011) 등 실화 소재 사회파 영화로 출발한 그는 코미디 영화 ‘수상한 그녀’(2014)로 흥행에도 성공했다(866만 관객). 영화 ‘남한산성’(2017)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정통 사극이다. 그의 연출 색깔을 간략히 정의한다면 ‘사람 냄새 나는 하이 콘셉트 영화’다. 한국말로 풀면 친숙한 소재를 신선하되 쉽게 변주해 대중성을 높인 상업 기획영화다.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작품이 대표적이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으...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1442?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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