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침엽수 가운데 하나가 바로 소나무죠.
그런데 최근 백두대간 국립공원이나 산림보호구역에서 소나무 집단 고사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한두 달 사이 고사하는 게 아니고 1~2년에 걸쳐 서서히 말라죽고 있습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짙은 녹음 가득한 강원도 설악산 장수대, 암석 능선입니다.
사철 푸르러야 할 소나무가 붉게 타들어 갑니다.
몇 그루씩 한데 뭉쳐 말라죽고 있습니다.
설악산 아래, 한계리 마을도 마찬가지,
국립공원 구역 경계에서 소나무 집단 고사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초록에서 붉은색, 이후엔 갈색으로 변하고 완전히 죽으면 허옇게 말라갑니다.
피해는 국립공원만이 아닙니다.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인 강원도 삼척 덕풍계곡.
이곳 역시 2년 전부터 황장목으로 불리는 금강소나무 집단 고사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말라죽은 나무가 전봇대처럼 곳곳에 솟아있습니다.
소나무 집단 고사는 2015년 경북 울진에 있는 금강소나무숲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재작년부터는 설악산이나 오대산, 태백산 등 백두대간을 타고 강원 지역 국립공원까지 북상했습니다.
예상했던 유력한 원인은 소나무 재선충병,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이정열 / 녹색연합 자연생태팀 : 재선충병의 특징은 (감염 후) 1~2개월 안에 고사하거든요. 지금 재선충병이 아닌 것이 1~2년 사이에 고사가 되는 겁니다. 저희가 의뢰를 해봤는데 재선충병이 원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거든요. 정확한 데이터라든지 이런 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따뜻해진 겨울과 여름철 폭염, 가을 가뭄 등 급변한 기후로 인한 생육환경 변화를 유력한 원인으로 꼽습니다.
기후 위기 속에 구상나무 등 한반도 주요 침엽수가 이미 멸종 위기로 접어든 상황.
소나무마저 사라지는 건 아닐지, 적극적인 실태 조사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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