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만에 북적인 성묘 행렬…"할아버지 보러 왔어요"
[앵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처음 맞는 이번 추석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맑은 가을 날씨 속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마음을 나누는 자리였는데요.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정성스레 준비해온 음식들이 차려지고, 묘지 비석 앞에는 꽃이 놓였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묘를 벌초도 하고, 술도 한잔 올립니다.
생전 가족을 반기듯 맑은 날씨에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른 아침부터 끊이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함께하기 어려웠던 일가족이 어린 자녀들 손을 잡고 다 같이 모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할아버지를 보러 오는 거라 생각해서 뜻 깊고요. 따로 떨어져서 살다 보니 연락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모여서 하는 것만큼 더 가까운 자리는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떨어져 사는 아들과 함께 성묘에 나선 어머니는 오래 전 사별한 남편을 떠올리며 편안한 시간을 보냅니다.
"98년도에 가셨는데, 그 해에 엄청나게 비가 많이 왔어요. 이쪽에 물에 다 잠기고 그 때 한번 놀래고…여기오면 옛날 (아들) 아버지 이야기 하고, (아들이) 군대 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그런저런 이야기 하는 거죠."
코로나19로 명절 기간 방문이 제한됐던 전국의 추모 시설들은 이번 추석엔 2년 반 만에 사실상 전면 개방했습니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대부분의 봉안시설도 지자체 방역 상황에 따라 방역수칙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입장을 허용합니다.
다만,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성묘객들에게 인파가 몰릴 경우에는 생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유례없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명절 분위기를 내기도 어려웠던 시간들과 비교하면 추석 성묘 풍경도 한걸음 일상에 다가섰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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