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저마다의 이유로 겪는 명절 스트레스, 특히 명절 때마다 가사 노동 부담이 큰 며느리들에겐 더 크게 다가올 텐데요.
거리 두기 전면 해제와 함께 대규모 '가족 모임'도 되살아나면서 며느리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백만 기혼 여성들의 온라인 활동 공간 '맘 카페'.
'추석'을 검색하니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고민 글이 줄을 잇습니다.
"더는 코로나19 핑계로 시댁에 안 갈 순 없을 것 같다."
"또다시 설거지 기계가 되겠지."
"큰댁 것까지 음식 준비는 두 배로 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추석 당일 친정은 물 건너갔다."
심지어 "코로나19에 걸려서라도 시댁에 가지 않고 싶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거리 두기 전면 해제 뒤 맞는 첫 명절, 며느리들의 속앓이도 어김없이 부활한 겁니다.
[결혼 7년 차 여성 : 계속 안 가기는 좀 눈치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다들) 가긴 가죠. 그날(명절)만 생각하면 전부터 심장이 뛰죠. 며느리니까 그날은 희생한다 생각하고….]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지난해 남녀 모두 명절 스트레스가 줄어들긴 했지만, 성별에 따른 고질적 인식 차이는 그대로였습니다.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기혼 여성들이 남성보다 20%p 넘게 많았습니다.
'성 평등한 명절 되세요'란 인사가 등장한 지도 꽤 지났지만, 명절 풍경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혼 30년 차 여성 : 미리 (시댁부터) 가는 것, 음식 하고 준비하고 그거 다 며느리가 해요. 누가 해요 그걸…. (명절) 없어졌으면 좋겠는데….]
[최순호 / 결혼 5년 차 남성 : 결혼해서 겪다 보니까 한 해 한 해 지내다 보니 (여성들이) 힘든 부분이 어떤 건지 같이 공유하고 느껴지고…. 마음이 이해되는 것 같습니다.]
곳곳에 남은 차별적 관행들은 '성 평등 명절'을 더 멀게 느껴지게 합니다.
명절 연휴엔 시댁을 먼저 찾아가 추석을 보낸 뒤 친정을 방문하거나
시댁 식구는 '도련님', '아가씨'인데 친정 식구는 '처남', '처제'로 부르는 비대칭적 호칭도 차별로 다가옵니다.
[신찬희 / 서울 역삼동 : 바꾸면 좋다고 생각은 들어요. 서로 더 존중하는 느낌도 들고…. 근데 그게 바뀌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은 느낌도 드는 게 워낙 세대 차이도 있고 해서….]
일가친척들이 모여 조상을 기리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정을 쌓... (중략)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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