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처음으로 거리 두기 없는 명절을 보내고 있죠.
하지만, 중국에 있는 우리 교민들은 여전히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 아래서 고향에 가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교민 사회의 추석 분위기를 전해왔습니다.
[기자]
지난해 4월 중국 주재원으로 나온 권경대 씨!
당시엔 입국 격리도 3주나 됐고, 동반 가족 비자도 나오지 않을 때라 먼저 홀로 베이징에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기러기 아빠가 된 지 벌써 1년 반, 가족들 없이 세 번째 명절을 맞이합니다.
[권경대 / 중국 베이징 교민 : 제로코로나 정책 때문에 가족 비자 나오는 게 어려웠었고요. 최근에 많이 완화돼서 내년에 가족들이 들어올 계획입니다.]
중국의 추석 연휴는 한국만큼 길지도 않고 떠들썩한 분위기도 아니라는 게 차라리 위안이 될까?
그런데 올해 고향에서 거리 두기 없는 명절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을 보니, 마음이 왠지 헛헛합니다.
[권경대 / 중국 베이징 교민 : (아빠도 다 같이 와서 맛있는 거 먹어요.) 그래 할아버지 할머니랑 맛있는 거 사 먹어!]
지난 6월부터 악명높은 가족 초청장 제도가 사라지는 등 출입국 문턱이 낮아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열흘 가까운 격리가 남아 있는 중국에서 고향에 다녀올 엄두를 내기는 어렵죠.
거리만 놓고 보면 서울에서 통근도 가능하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만큼 가까웠던 베이징,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에서 평양 다음으로 먼 곳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올여름 베이징 직항편이 2년 만에 부활하긴 했는데,
편수가 워낙 적어서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중국 여행사 관계자 : 아시아나 주마다 토요일만 비행기 하나 있어요. 중국 비행기 월요일만 하나 있어요. 그래서 비싸요.]
더구나 중국 각지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청두와 선전, 다롄 같은 대도시들이 봉쇄되고,
이동 자제 권고가 내려지는 등 이번 추석도 조용히 지내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10월 16일 중국공산당 20차 대회를 기점으로 제로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거란 기대가 높지만,
반대로 그 직전엔 여느 때보다 방역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보여 우리 교민 사회도 숨죽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중략)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2209092211115888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