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시각 내일 차례상 준비하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뭘 만들고 계십니까.
추석 앞두고 유교문화를 계승해온 성균관에서 차례상, 이렇게 차리면 된다고 발표했는데요.
전은 부칠 필요가 없고, 음식도 9개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강유현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을 하루 앞두고 대목을 맞은 전통시장.
전집과 떡집에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가족들이 모이는 즐거운 명절이지만 차례상 차리기는 매번 부담입니다.
[장미경 / 경기 고양시]
"올해는 조금 힘들어서 나물이랑 전이랑 한 번 사서 해볼까 하고."
유교를 계승하는 전문기관인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는 올해 처음으로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했습니다.
표준안에 따르면 차례 음식은 과일 4종류와 나물, 구이, 김치, 송편, 술 총 9가지면 충분합니다.
특히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반드시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힘들게 전을 부칠 필요가 없다는 얘깁니다.
[최영갑 / 성균관 의례정립위원장]
"홍동백서, 조율이시. 과일 놓는 위치는 정해진 책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음식의 가짓수나 종류, 어떻게 놓느냐 이런 순서보다 제일 중요한 게 가족 간 화합."
성균관이 표준안을 발표한 이유는 음식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족 불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최영갑 / 성균관 의례정립위원장]
“명절만 되면 각종 언론에서 가족 간 갈등, 불화, 이혼율 증가 이런 얘기가 너무 많이 나왔어요. 이게 진짜 유교가 아닌데, 뭔가 해야 되겠다.”
간소화된 차례상 지침에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권경순 / 경기 부천시]
"간단하게 하면서도 조상을 생각하고, 식구하고도 이렇게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시간도 좀 더 많아질 것 같고"
성균관은 차례상에서 중요한 것은 음식보다 정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유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성훈 권재우
영상편집: 이혜리
강유현 기자 yhka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