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시작됐지만…곳곳에 남은 '무거운 마음'
[앵커]
민족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러 떠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가 그저 마음 편하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있겠죠.
작은 목소리에도 한 번쯤 귀를 기울일 여유가 생겨나는 연휴가 된다면 어떨까요.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이 다가왔지만,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을 점거한 노동자들은 집으로 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계약 해지된 조합원 전원 복직과 회사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협상이 좀처럼 진전이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으로 천막농성으로 자신의 몸을 던져 싸우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 노동자들은 고공에 매달려 있고…."
코로나 사태 여파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의 마음도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거리두기 피해에 대한 손실보상이 진행 중이지만 어느 때 보다 폭등한 물가와 어려운 경제 상황은 부담입니다.
"코로나가 여전히 종식되지 않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3고 현상으로 인해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그런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발걸음을 부러움으로 지켜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아직 시외·고속버스는 저상버스 의무 도입 대상이 아니기에 장애인 등 이동 약자들은 먼 길을 떠나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기차로 고속버스로 가는 것을 저희 장애인들은 TV로만 봐왔습니다. 21년 동안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해 달라고 싸웠지만 아직까지 광역시의 이동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일 순 없지만, 각자의 사정을 헤아려보는 명절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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