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재난지역 포항 복구 '막막'…지하주차장 희생자 발인
[앵커]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뒤 한낮에는 덥다 싶을 정도로 맑은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포항은 태풍이 남긴 생채기에 곳곳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그 피해가 너무 커 복구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쾌청한 하늘 아래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깨진 아스팔트와 토사가 뒤엉켜 마을로 가는 진입로를 막았습니다.
전신주는 기우뚱 아슬아슬하게 서 있고, 아름드리나무도 뿌리째 뽑혀 누워있습니다.
펜션 건물 한 동 전체가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건물을 받치고 있던 지반은 흔적도 없이 쓸려 내려갔습니다.
물이 빠진 오천시장의 모습도 아수라장이 따로 없습니다.
경찰이며 군인들이 나서 흙탕물을 뒤집어 쓴 각종 집기류며 가재도구를 꺼내고, 또 꺼내지만, 끝이 없습니다.
물이 가득 들어찼던 초등학교도 중장비가 나서야 할 정도로 처참한 모습입니다.
교과서도 모두 물에 젖어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힌남노의 수마는 우리 도시를 사정없이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유례없는 폭우와 강풍이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겼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포항에서만 9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인덕동 아파트 2개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7명, 오천읍 아파트 단지에서 1명, 오천읍 도로 인근에서 1명이 각각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또 농경지를 점검하러 나갔던 80대 주민 1명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이재민도 760여 명이 발생했고, 사유시설 피해액만 1조 7,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직 피해조사 초기 단계이다 보니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편,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희생자 유족들은 합동 장례식을 치르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유족들의 슬픔 속에 희생자들의 발인이 잇따라 진행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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