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수출 중단' 경고에 EU, 러 가스도 가격상한제 검토
[앵커]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시행을 결정하자 러시아가 이에 동참하는 국가에 에너지 수출 중단을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연합은 러시아산 가스에 대해서도 가격상한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서방과 러시아 간 에너지 갈등이 점입가경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의 경제적 이익에 반대된다면, 가스, 원유, 석탄 등 그 어느 것도 공급하지 않을 것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에 동참하는 국가에는 에너지를 수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예 원유 가격 상한제 참여국이 '굉장히 멍청한 결정'을 했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원유 가격 상한제는 주요 원유 구매국들이 합동으로 러시아산 석유 가격을 통제해 러시아의 수익을 제한하겠다는 구상.
지난 2일 주요 7개국, G7 재무장관들이 합의한 내용으로 유럽연합,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 시행일인 12월 5일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으름장에 당일 EU는 회원국에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가격상한제 도입을 제안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목표는 매우 명확합니다. 우리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심각하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긴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석연료로 얻는 수익을 통해 이를 부분적으로 벌충하고 있습니다."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에너지 가격으로 큰 이익을 남겨, 이를 전쟁 자금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면서 유럽은 전례 없는 에너지난을 겪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친러시아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EU의 가스 상한제 도입 추진에 "도발적 정책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유럽연합 #EU #원유가격상한제 #가스가격상한제 #러시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