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신고 급증…도로 침수로 소방차 출동도 지연
사고 아파트, 실종 신고 4시간 뒤 소방 통제단 설치
소규모 지방 하천, 홍수 예보 시스템도 없어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경북 포항 남구에서만 9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만조와 집중호우가 만나 빗물이 도로를 틀어막았고, 소규모 하천에 홍수 경보 제도조차 없어 강물이 넘치는 걸 알지 못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로 한가운데 맨홀에서 빗물이 분수처럼 올라옵니다.
물이 고이면서 도로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고, 차는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덮친 시간, 포항 일대는 말 그대로 물바다였습니다.
300mm가 넘는 물 폭탄에 만조까지 겹친 탓입니다.
하천으로 모인 빗물이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도로로 집으로 또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찬 겁니다.
[권영락 /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 (자동차) 천장 유리까지 물이 찼습니다. 이쪽에도(지상에도) 그만큼 찼고요. 제 차 보면 유리창 위에까지 찼거든요.]
곳곳에서 침수가 잇따르자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도 빗발쳤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 포항제철소에서 전국 동원령 1호가 내려질 만큼 심각한 화재도 발생했습니다.
모든 소방대원이 현장으로 나섰지만, 빗물에 막힌 도로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결국, 8명이 실종된 아파트에는 첫 신고가 접수된 후 네 시간이 지난 뒤에야 긴급 구조 통제단이 차려졌습니다.
[박치민 / 경북 포항남부소방서장 : 신고가 동시에 엄청나게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모든 소방차가 동시에 출동하고. 출동과정에서 많은 비로 인해서 출동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어서 우회 길을….]
안전시설이나 제도도 부족했습니다.
주차장 입구에는 물이 들어차는 속도를 느리게 하는 차수벽이 없었고,
또 규모가 작은 지방하천인 '냉천'에는 홍수 예보 시스템도 없었습니다.
하천이 넘쳐 흘렀지만, 경고가 없었던 탓에 주민들은 지하주차장으로 향했고 결국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김병식 /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 이번 같은 경우에도 사실 비가 많이 와서 넘치는 와중에도 그런 거에 대한 예·경보가 없으니까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대비를 못 하는 거죠. 차후에는 지방 하천에도 예·경보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폭우와 만조가 만들어낸 도로 침수, 또 소규모 하천에 부족한 안전시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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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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