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탓에 팔아도 손해”…수출·수입 기업 비상

2022-09-07 49



[앵커]
연일 치솟는 원·달러 환율이 오늘은 1380원대마저 뚫었습니다.

수입 기업은 물론, 수출기업에도 호재가 아닙니다.

왜 그런지 김승희 기자가 기업들 사정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원·달러 환율은 1384.2원에 마감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4월 1일 이후 13년 5개월 만에 1380원 선을 돌파한 겁니다.

장중 1388.3원까지 치솟으며 6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웠습니다.

이렇게 환율이 오르면 달러를 받고 상품을 수출하는 기업에는 호재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달러로 펄프를 들여온 뒤 화장지를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은 수출량이 지난해보다 70% 줄었습니다.

환율 급등에 가뜩이나 오른 원료 수입 비용이 더 뛰어 가격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입니다.

[엄정훈 / 화장지 제조업체 대표]
"펄프값이 50% 이상 올랐어요. 원자잿값이 오르니까 수입하기가 힘들어서 수출도 둔화되고. 환율이 1280원에서 1380원이니까. 10만 달러면 거의 천만 원 차이고."

한 소형 가전제품 수출업체는 부품 수입 비용은 늘었는데 거래처가 "제품 가격을 낮춰야만 사겠다"고 해 고민입니다.

[소형 가전제품 수출업체 대표]
"(거래처가) 환율에 대한 손실이 있기 때문에 가격에 대해서 낮춰주세요 이런 요청을 한다."

실제로 지난달 상품수지는 1년 전보다 67억 3천만 달러가 줄며 10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기업의 비용을 줄여주는 조세 부담 완화, 각종 노동비용 관련 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 정부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외환시장 쏠림 현상과 관련해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장세례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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