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힌남노로 우리나라 기간산업인 철강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1973년 만들어진 포항제철소에서 용광로 3기의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가동 중이던 용광로 세 개가 동시에 멈춘 건 이번이 처음인데 닷새 이상 멈추면 피해가 훨씬 커집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 피해로 이틀째 가동을 멈췄습니다.
노후화로 폐쇄된 1고로를 제외한 2·3·4고로가 모두 멈춰섰습니다.
3개 고로가 동시에 멈춘 건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에 처음입니다.
고로 자체는 침수되지 않았지만 일부 작업장과 수전변전소가 물에 잠기면서 정전까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고로는 점검 때를 제외하고 24시간 돌아가야 하는데 닷새 이상 가동이 멈추면 내부 균열이 일어나 재가동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연간 1500만t의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포항제철소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약 18조5000억원에 이릅니다.
단순 계산하면, 가동 중단에 따른 하루 매출 손실은 약 500억원에 달하는 셈.
고로 가동에 필요한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는 물론 만들어 놓은 제품도 침수되면서 피해액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포스코 측은 "침수된 수전변전소를 1~2일 안에 우선 정상화시켜 복구작업에 물꼬를 트겠다"며 "포항제철에서 생산된 철강 반제품을 광양제철소로 돌려 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가 비상대응에 나섰지만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 조선이나 자동차 등 산업계 피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편집: 이은원
안건우 기자 srv1954@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