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에 담긴 침수과정…주차장으로 들이치는 물 점점 늘어나

2022-09-07 34,838



[앵커]
얼마나 순식간에 주차장 물이 찼기에 빠져나올 수 없었을까.

경험해보지 않으면 감이 잘 오지가 않죠.

지금부터 저희 취재진이 확보한 당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드릴 텐데요.

불과 20여 분 사이에 주차장 출입구가 잠겨버리는 모습 보시면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 싶으실 것 같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전 6시 23분,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시동이 걸립니다.

물이 고여있었지만 바닥면이 보일 정도입니다.

[지하주차장 탈출 주민]
"(처음에) 차는 괜찮더라고. 그래서 바로 가서 차를 빼가지고 왔지요."

밖으로 차를 옮기기 위해 마주 오는 차를 피하며 천천히 주차장을 빠져옵니다.

그 사이 다른 주민들도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거품을 일으키며 물이 들이치는 양은 점점 많아져 발목 높이까지 차올랐습니다.

차를 가지러 가던 주민이 물살에 휘청이기도 합니다.

5분 만에 주차장을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지상에도 물은 꽤 차 있었습니다.

[지하주차장 탈출 주민]
"아찔했어요. 나오니까 차 번호판까지 다 잠겨버리니까."

이때만 해도 지하 주차장 입구는 잠기지 않았고 차량 몇 대도 밖으로 나왔습니다.

빗줄기는 거세지고 줄줄이 지하주차장에서 빠져나오던 차들이 방향을 잃고 서로 엉킵니다.

비슷한 시간 지상에 주차된 차량의 본네트까지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6시 45분, 주차장 출입구가 완전히 물에 잠기고 더 이상 주차장에서 나오는 차량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하주차장이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완전히 잠긴 건 최소 22여 분에 불과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김덕룡
영상편집 : 차태윤


배유미 기자 yu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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