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태풍은 애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세력이 다소 약해져 남해안에 상륙했습니다.
하지만 상륙 지점인 남해안보다는 오히려 경북 동해안에 강한 비가 집중되며 피해가 커졌습니다.
태풍 '힌남노'의 특성을 김진두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태풍 '힌남노'는 제주도를 스치듯 지나 경남 거제에 상륙했습니다.
이어 경남 내륙을 관통한 뒤 울산 앞바다로 진출했습니다.
거제 상륙 당시 '힌남노'의 중심 기압은 955.9hPa, 예상했던 950hPa보다는 높았습니다.
역대 가장 강한 세력을 지녔던 태풍 '사라'와 태풍 '매미'보다 약한 태풍으로 기록됐습니다.
관측된 바람은 최대 초속 43.7m, 역대 5위권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이광연 / 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이) 약화한 원인 중의 하나는 결국 북쪽에서 내려오는 기압골이, 그때 위성 영상을 보시면 건조공기가 그 기압골을 뚫고 남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유입된 건조 공기에 의해 (태풍 세력이 약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속출했습니다.
특히 태풍이 상륙한 경남 남해안보다 경북 포항과 경주 지역에서 더 큰 피해가 났습니다.
이유는 폭우 때문입니다.
반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태풍 비구름과 수증기가 경북 동해안과 부딪히며 비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포항에 400mm 가까운 비가 내린 반면 거제는 183.6mm에 그쳤습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포항은 무슨 특징이 있느냐면 태풍이 오면 동풍이 바다로부터 들어옵니다. 뜨거운 공기가 바다 공기와 같이 지형에 부딪히게 되면 상승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애초 우려했던 최악은 피했지만, 전국을 긴장시켰던 가을 태풍 '힌남노'.
제주도와 영남, 울릉도 지역을 할퀴고 지나가며 비바람 피해를 남겼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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