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은 태풍 힌남노가 스쳐 지나갔지만, 곳곳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본격적인 출하를 앞둔 과일이 대거 떨어졌을 뿐 아니라 농작물이 잠기거나 쓰러지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일부 해안 시설물도 부서졌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과수원 바닥에 종이로 감싼 배가 즐비합니다.
태풍의 세찬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우수수 떨어져 버린 겁니다.
채 익지 않아 수확은 할 수 없었는데, 피해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이렇게 낙과 피해가 발생한 곳은 나주와 순천 등 전남에서만 수백 헥타르에 달합니다.
[김만진 / 전남 순천 배 농장주 : 진짜 가슴이 조였죠. 애쓰고 1년 내내 농사지은 거에 막 바람이 너무 세서 사실은 저희가 2시 반, 4시까지는 잠을 못 이뤘습니다.]
황금 들녘을 기대했던 논도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다 자랐나 싶었는데, 침수되거나 넘어지기 일쑤였습니다.
가을걷이를 앞둔 벼는 밤새 쉴새 없이 몰아친 비바람에 속절없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파가 가장 많이 나오는 전남 진도입니다.
곧 내다 팔 때가 됐는데, 모두 한 방향으로 누워버렸습니다.
바닷가 마을은 도로가 온통 흙밭으로 변했습니다.
초속 36m에 달하는 강풍에 해수욕장 모래가 마을을 덮쳤기 때문입니다.
밤잠을 설친 주민들이 나서 치우고 치워 보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병곤 / 전남 여수시 : 지금 치우려면 2~3일은 봐야죠. 저기 다 치워야 하고, 물차 불러서 치워야 해요. 노력으로는 안 돼요. 장비로 해야 해요.]
역대급 태풍인 '힌남노'는 공공시설 곳곳도 할퀴고 갔습니다.
신안군 흑산도와 여수 등지의 방파제를 비롯한 갖가지 시설이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특히 파도가 최대 10m 넘게 일었던 만큼 섬 지역 가두리양식장 피해도 있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반면에 극심한 가뭄으로 한 달에 엿새만 물이 나오던 완도 보길도와 노화도는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제한급수가 6개월 만에 풀리게 됐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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