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출근길도 통제되며 서울은 주차장이나 다름없었습니다.
KTX 열차도 운행이 일부 중단돼 출장길에 애를 먹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김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변북로에 차량들이 꼼짝없이 멈춰 서 있습니다.
한강대교 위에서도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답답한 행렬이 이어집니다.
태풍이 몰고온 비와 댐 방류로 한강 수위가 올라가면서 주요 간선도로가 통제된 탓입니다.
시민들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길에 올랐지만, 꽉 막힌 도로에 아침부터 진이 빠집니다.
[현남영 / 서울 동작구]
"평소에는 30분이면 가는 거리가 노들길, 올림픽대로를 통제하다 보니 1시간 반 넘게 걸리고 있습니다. 원래 회사에 8시 반까지 도착해야 하는데, 지금 8시 반(입니다.)"
오늘 서울의 출근시간대 차량의 평균 속도는 시속 20km.
집중호우로 교통대란이 극심했던 지난달 9일에 못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출근 대란에 대한 경험 때문에 나름의 대비를 하고 나온 시민이 적지 않았습니다.
[김지훈 / 서울 중구]
"워낙 비도 어제 밤에 많이 오고 그래서. 신발은 젖을까봐 슬리퍼 신고 나오고, 긴바지는 젖을 것 같아서 반바지 입고 나오고."
[임영미 / 경기 의왕시]
"우산도 못 쓸 줄 알았고, 옷도 여벌을 챙겨가야 하나 싶기도 했었고."
태풍의 영향으로 오늘 오전까지 KTX 열차 운행이 일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김정현 / 서울 관악구]
"대구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참석해야 하는데, 지금 표가 다 취소되고 없어서 참석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기업들이 출근 시간을 조정하고 재택근무를 유도하면서 최악의 교통대란은 피했지만, 시민들은 적잖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채널A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강철규
영상편집 : 배시열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