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대위원회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을 하루 앞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 전까지 지도 체제 구축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인 가운데 내일 전국위 투표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잠행을 이어가던 이준석 전 대표가 당헌 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 투표를 하루 앞두고 대구 시민 앞에 섰습니다.
이 전 대표는 법원 결정을 무시하고 새로운 비대위원회를 띄우려는 당의 시도가 '반헌법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국민이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와중에서도 전국위에서 이것에 대해서 투표하겠다고 하는 것은 저들의 헌법 무시를 정당 차원에서 막아내지 못하고….]
또 '양두구육' 발언 등을 문제 삼아 자신을 추가 징계한다면 당은 역사에 남을 조롱거리가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 만약에 제가 사자성어를 썼다고 징계 된다면 그것은 역사에 길이 남을 조롱거리가 될 것이며 저는 앞으로 사자성어를 썼던 모든 당내 정치인들을 윤리위에 여러분이 회부해 주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처럼 이 전 대표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여론전에 나서는 동시에 추가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당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단은 오는 8일 새로운 비대위가 출범하는 즉시, 개정된 당헌의 효력과 비대위원 전원의 직무정지를 법원에 요청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추석 전까지 새로운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위원회 ARS 투표를 거쳐 당헌을 개정하는 즉시 새 비대위원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2일) : (이준석 전 대표가 ) 계속해서 법적 쟁송을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의원님들 의견을 고루 청취해서 전국위 의결 직후에 (비대위원장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힘과 이준석 전 대표의 갈등이 한 치의 양보 없이 또 한 번 전면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전국위 투표 결과와 추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에 따라 집권 여당은 또 한 번 격랑에 빠질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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