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별세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장례식이 현지 시간 3일 모스크바 도심에 위치한 하우스 오브 유니온 필라홀에서 공개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장례식이 열린 장소는 옛 소련 지도자였던 블라디미르 레닌과 이오시프 스탈린 등의 장례식이 거행된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전 10시 장례식이 시작되자 많은 모스크바 시민들은 식장을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장례식을 마친 후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시신은 모스크바 노보데비치 공동묘지에서 지난 1999년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라이사 여사 옆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고 고르바초프의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러지지는 않지만 러시아 정부가 의장대를 지원하는 등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고르바초프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지 않기로 한 것은 생전에 고르바초프가 주도한 급진적 개혁이 결국 소련 해체로 이어졌다는 러시아 내 부정적인 평가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중앙임상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오늘 장례식에는 불참했습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회의 등 업무에 바빠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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