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건설사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면서 청약 신청을 자제해달라는 호소문까지 내거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자격 조건을 확인하지 않고 덜컥 당첨됐다가 계약하지 않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인데요.
어떤 이유가 있는 건지, 최기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년 8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 중인 이 주상복합건물은 미계약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다섯 번 넘게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습니다.
해당 지역에 사는 무주택자가 아닌 사람들이 일단 지원했다가 부적격자로 드러나거나, 변심해서 계약하지 않는 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행 규정은 청약 경쟁률이 1 대 1을 넘으면 무조건 무순위 청약으로 잔여 가구를 공급해야 하고, 그 밑으로 경쟁률이 떨어져야 선착순 판매가 가능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 : 당첨된 물건에 천만 원이든 백만 원이든 받고 넘길 수 있는지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좀 있더라고요. 위치도 봐야 하고, 금액도 봐야 하고, 다 보고 넣어야 하는데 그냥 뜨면 일단 넣는 거예요. '묻지 마'죠. 묻지 마.]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집 공고문에 자격 요건이 안 되면 청약을 자제해달라는 문구를 붉은 글씨로 넣기까지 했습니다.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 역시 '묻지 마 청약'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글귀를 크게 적어뒀습니다
무순위 청약 진행하는 사업장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전국 44곳에 머물던 무순위 청약 접수 사업장은 올해 같은 기간 200곳으로 증가했습니다.
올해 들어 무순위 청약을 2회 이상 진행한 아파트는 서울에만 7곳에 달합니다.
업계에선 시장 침체를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여경희 /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과거에는 당해 마감되거나 무순위에서도 일찌감치 마감되는 사례가 많았는데, 최근 청약 열기가 잦아들면서 무순위 청약이 반복 진행되고, 이것이 시간과 비용의 낭비로 이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 접수할 때 따로 자격을 검증하지 않는 낮은 진입 장벽도 배경이라고 진단합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청약을 일단 하고 계약은 하지 않는 문제들이 생겨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률을 높인다든지 미분양을 소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건설사는 무순위... (중략)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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