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고물가 추석…전통시장에는 한숨만

2022-09-03 0

유례없는 고물가 추석…전통시장에는 한숨만
[생생 네트워크]

[앵커]

태풍 북상 소식도 있지만 어느덧 추석 명절도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들 추석 준비들 하고 계실 텐데요.

올 추석은 유례없는 고물가에 추석 차례상 차리기도 버거울 정도입니다.

실제 물가는 어떤지 전통시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대전 한민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추석 전 장을 보려는 시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데요.

한민시장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주변에 주거지가 밀집돼 있고, 현대화 시설도 잘 갖추고 있다 보니 대전 전통시장 가운데에서도 매출이 괜찮은 편으로 알려진 시장입니다.

이번 휴일과 주말, 다음 주 초까지 추석 대목을 맞아 상인들도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한데요.

하지만 어딘가 예년에 비해 활기는 많이 떨어진 듯한 모습인데요.

유례없는 고물가 행진을 이곳 전통시장도 피해 갈 순 없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물가가 올랐는지, 제가 한번 직접 물품을 사보겠습니다.

차례상에 올라가기도 하고, 선물하기도 좋은 사과입니다.

제가 이 먹음직스럽게 익은 최상급 홍로 사과 1개를 5,000원에 샀는데요.

사과 1개에 5,000원 하면 감이 안 오실 겁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200원 수준이었습니다.

과일의 경우 지난 집중호우로 수확시기 과일들이 수해를 입어 가격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채소는 어떨까요?

여기 시금치를 제가 미리 사두었습니다.

시금치는 나물로도 먹고, 국거리로도 사용하는 만능 채소인데요.

이 시금치 1kg의 전국 평균 가격은 대략 3만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50% 가격이 오른 겁니다.

제가 이곳에서 만나 본 상인들은 모두 하나같이 손님들로부터 왜 이렇게 비싸냐는 말을 듣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상인들도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내놓고 싶지만, 원가가 워낙 비싸져 쉽지 않다는 겁니다.

또 소비자들은 비용 부담에 구매 품목을 줄이거나, 아예 사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소비자들이 입장에서 추석 차례상 차리는 게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얼마 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석 차례상 비용 조사를 했는데요.

전통시장에서만 차례상을 준비하면 4인 가족 기준 29만5,669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대형마트는 36만3,085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18.6% 저렴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추석 제수용품 가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10.4% 상승했고, 대형마트는 2.7% 상승했습니다.

유통 전문가들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고집하지 않고, 서로 저렴한 품목을 비교해 차례상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 온누리상품권이나 지역화폐 등을 이용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대전 한민시장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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