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통일교와 자민당 의원들의 유착 관계에 대해 비판이 들끓자 기시다 총리가 결국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자민당에 대한 불신으로 여론은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반대로 기울었는데 얼마가 들지 모르는 비용까지 도마에 올랐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국장에 세금 쓰지 마라! 쓰지 마라!"
아베 전 총리 국장을 중단하라며 시민들이 일본 국회 앞에 모여들었습니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반대 목소리는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집회 참가자 : 국장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결정하고 자민당 맘대로 하는 것은 국장이라는 의미조차 없다고 봅니다.]
[집회 참가자 : 옛 통일교와 결탁해서 자민당이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분노를 느낍니다.]
아베 전 총리 사망 직후의 추도 분위기는 이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국장에 반대하는 여론은 찬성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반발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국장일에 국민에게 조기 게양이나 묵념 등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모든 자민당 의원이 옛 통일교와 관계를 끊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국민 여러분에게 계속해서 우려와 의문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자민당 총재로서 솔직하게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이 문제뿐 아니라 이제 국장 비용까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약 24억 원이라는 국장 예산에 외빈 맞이와 경비 비용 등은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실제 비용은 훨씬 늘어난다는 얘기입니다.
[아즈미 준 /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 : 여러 비용을 모두 합치면 2억 5천만 엔 (약 24억 원)으로는 국장을 치를 수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비용을 적게 보이도록 해 사람들을 속이려 하면 안되는 겁니다.]
일본 정부는 참석자가 확정되지 않아 국장 전체 비용을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행사를 마친 뒤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국민 뜻과 동떨어진 국장을 강행한 뒤에도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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