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파와 20세기파 조직원 간 집단·보복 폭행
부산 서면 유흥가, 장례식장 등에서 잇따라 충돌
부산지역 양대 조직 간 갈등 여전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되기도 했던 부산 칠성파와 20세기파 사이의 주도권 다툼이 지금도 집단 폭행이나 보복 폭행 형태로 이어지는 거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양 조직간 폭행 사건을 추적해 60여 명을 검거해 24명을 구속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5월 7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 주점 앞에서 20세기파 조직원들이 칠성파 조직원을 집단 폭행했습니다.
수적 열세로 달아났던 칠성파 조직원은 동료를 불러 집단 폭행에 주도적으로 나선 20세기파 조직원을 추적합니다.
이 과정에서 차량 추격전까지 벌어지다가 부산 문현동에서 20세기파 조직원을 붙잡은 칠성파 조직원들이 흉기와 둔기를 무자비하게 휘두르고 사라졌습니다.
사건 8일 뒤 부산 영도구 장례식장.
이번에는 보복에 나선 20세기파 조직원 8명이 칠성파 조직원 2명을 무차별 폭행합니다.
5달이 지난 지난해 10월 17일 부산 서면 유흥가에서도 양 조직 간의 패싸움이 벌어져 2명이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친구'로 잘 알려진 부산지역 양대 조직 간의 갈등은 지난 2006년 장례식장 집단 폭행 사건 등으로 여러 차례 표면화가 됐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최해영 / 부산경찰청 강력2계장 : 양대 조폭이 긴장 관계, 대립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보니까 조폭의 어떤 주도권 싸움, 지금까지 이어온 알력, 감정 이런 것들이 어떤 촉발 요인이 있으면 그걸 계기로 해서….]
경찰은 달아난 조직원을 추적해 모두 66명을 붙잡았고 이 가운데 24명을 구속했습니다.
잡고 보니 절반이 넘는 36명이 그동안 관리대상에 없던 신규 조직원이었고 대다수가 20대인 90년대 생이었습니다.
집단 폭행 외에도 성매매 업소 운영과 민간인 폭행, 탈퇴 조직원 보복 등 다른 범죄도 확인됐습니다.
또, 경기도 지역 조직폭력배 7명이 집단 폭행 사건 이후 달아났던 조직원들을 숨겨 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이번 사건에 상부 조직원이 개입됐는지 확인하는 한편 대대적인 조직폭력범죄 집중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YTN 김종호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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