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은행 주차장에서 직원을 권총으로 쏴 숨지게 하고 3억 원을 강탈해간 사건.
마스크에 묻은 범인 DNA를 실마리 삼아 경찰이 끈질기게 수사한 끝에 21년간 숨어있던 피의자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21년 된 미제사건을 해결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발전된 유전자 감식 기술이었습니다.
지난 2017년 9월 경찰이 범행 차량에서 발견한 마스크를 다시 감정을 의뢰한 끝에 한 남성의 DNA가 검출됐습니다.
이 DNA는 지난 2015년 충북 불법 게임장 담배꽁초에서 나왔던 것과 일치했고, 경찰은 5년 동안 게임장 관계자 등 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결국, 지난 3월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이정학을 특정했고, 보강수사를 통해 이정학과 이승만을 강원도 정선과 대전에서 차례로 검거했습니다.
사건 발생 7천5백53일 만입니다.
경찰은 이정학이 권총 탈취를 위해 경찰을 차로 치고 그 권총으로 은행 직원을 쏜 범행을 모두 이승만이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승만은 범행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성선 / 대전경찰청 강력계장 : 이정학은 진심으로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하면서 죄를 뉘우치고 있고요. 그와 동시에 구체적인 범행을 진술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승만은 일단 이 사건에 대해서 좀 함구를 하고 있고요.]
경찰은 범행 당시 사용된 권총을 이승만이 바다에 버렸다는 걸 들었다는 이정학의 진술을 확보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정학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사건 당시 그려진 범인들의 몽타주가 피의자들과 일치한다는 점 등이 충분한 증거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백기동 / 대전경찰청 형사과장 : 본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DNA 과학수사의 눈부신 발전, 살인죄의 공소시효 폐지 및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의 설치, 범인 검거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 형사의 끈질긴 집념 이 3박자가 서로 조화를 이뤄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전문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를 진행하면서 권총 강도살인 사건 이후 잇따랐던 현금 수송차 탈취 사건들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다음 달 2일 사건을 검찰로 넘기면서 피의자들의 얼굴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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