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21년 만에 붙잡힌 범인들

2022-08-30 1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21년 만에 붙잡힌 범인들

[앵커]

대전지역 최대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었던 지난 2001년 국민은행 강도살인사건 피의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상이 공개된 이들은 고교동창생이었습니다.

21년 만에 이들을 검거하기까지 과학수사의 발전과 포기하지 않았던 경찰관들의 의지가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대전경찰청에 나와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대전 최대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둔산동 국민은행 강도살인사건 피의자들이 붙잡혔습니다.

사건이 발생한지 7,553일, 21년 만입니다.

피의자들은 51살 이정학과 52살 이승만입니다.

이렇게 실명을 말할 수 있는 건 앞서 오늘 오전 열린 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에서 이들의 신상공개가 결정됐기 때문입니다.

워낙 오래 전 사건이다보니 우선 어떤 사건이었는지부터 간략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001년 12월 21일입니다.

당시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주차장에 2인조 강도가 들었습니다.

당시 강도들은 총을 들고 있었고, 현금을 옮기는 수송차량 속 돈을 노렸습니다.

훔친 차를 타고 은행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와 현금을 옮기는 은행직원들을 총으로 위협했고, 돈 3억원을 갖고 달아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제 총 4발을 발사했고, 이 때 당시 은행직원 김모씨가 총탄에 맞아 숨졌습니다.

그렇게 달아난 강도들을 경찰이 추적했지만 끝내 잡지 못했습니다.

중간에 훔쳐 탄 차량도 발견됐고, 차량을 갈아탄 흔적 등도 나왔지만 용의자들만 행적을 찾지 못했는데요.

당시 수사 대상만 목격자와 전과자 등 5,300여 명에 이르렀지만 범인을 특정할 수 없었습니다.

[앵커]

그렇게 오랜기간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이 사건이 어떻게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한 건가요?

[기자]

가장 먼저 이른바 태완이법으로 불리는 형사소송법 개정이 이 사건을 계속 수사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습니다.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살실상 없어지면서 경찰은 수사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데요.

그리고 결정적인 단서는 발전된 과학수사기법으로부터 나왔습니다.

당시 이들이 버리고 간 차량에 유류품이 남아있었습니다.

범인들이 썼던 마스크와 손수건 등이었는데요.

21년 전에는 이 마스크에서도 DNA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DNA증폭 기술이 발전하며 이 마스크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의 DNA가 검출됐습니다.

이 DNA가 2015년 충북에서 수사한 불법 게임장에서 검출된 한 DNA랑 일치한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이를 토대로 당시 게임장을 드나들었던 사람 1만5,000명에 대한 수사가 이뤄졌습니다.

그렇게 이정학이 용의자로 특정됐고 지난 25일 경찰이 이정학을 검거했습니다.

이후 이정학의 진술을 토대로 공범 이승만도 붙잡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들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확보가 된 셈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이정학은 DNA도 검출됐고,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다만 이승만은 범행을 전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정학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고, 구체적이기 때문에 이승만도 공범으로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다음달 2일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검찰 송치와 별개로 사라진 권총과 당시 훔친 돈에 대한 수사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대전경찰청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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