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살린 '복순이' 잔혹 학대…붙잡힌 피의자는 반려인
[앵커]
뇌졸중으로 쓰러진 주인을 살려 동네 주민의 사랑을 받던 개가 잔인하게 학대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반려견을 키우는 60대 남성이었습니다.
제주에서는 몸통에 화살이 박힌 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남성 한 명이 도로를 가로질러 뛰더니 가게 앞에 묶여 있던 개를 발로 걷어찹니다.
10분 뒤 다시 나타난 남성의 손에는 번쩍이는 물건이 들려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3일 밤입니다.
가게 앞에 묶여 있던 개 8살 '복순이'는 다음날 코와 가슴 등이 훼손돼 피를 흘린 채 발견됐습니다.
견주는 수술비 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했고, 복순이는 결국 죽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인근에 사는 60대 남성 A씨였습니다.
A씨는 경찰에서 '자신이 기르는 강아지를 복순이가 물어 홧김에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기 개만 소중하다. 이거는 너무 좀 말이 안 되는 거죠. (복순이는) 8년을 그 자리에 오롯이 묶여 있던 아이거든요."
복순이는 3년 전 남성 견주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크게 짖어 목숨을 살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복순이의 사체가 발견된 곳은 보신탕집이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복순이의 사체를 찾아 장례를 치렀고 견주와 업주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지난 26일 제주에서는 말라뮤트 믹스견 한 마리가 몸에 양궁용 화살이 박힌 채 발견됐습니다.
이 개는 화살 제거 수술을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견주와 학대범을 찾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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