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어느새 날씨에선 풍요로운 수확철 가을의 향기가 느껴지는데요, 국민 호주머니는 점점 움츠러듭니다.
미국발 긴축 쇼크로 또 검은 월요일이 찾아왔습니다.
국내 증시는 2% 이상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 1350원을 뚫었습니다.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금리를 대폭 올리겠다"는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작심 발언 영향입니다.
지금 한미 기준금리가 2.5%로 같은데, 미국이 내년 4%까지 인상을 언급하면서, 우리도 따라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인데요.
경기는 침체되고,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강유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발 긴축 공포로 오늘 국내 금융시장은 ‘검은 월요일’을 맞았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1원 오른 달러당 1350.4원. 장중 1350.8원까지 올랐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4월 이후 최고칩니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주더라도 고강도 금리 인상을 하겠다고 밝히자, 안전자산인 달러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미국에선 현재 2.5%인 기준금리 상단이 내년 초 4% 안팎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
[서정훈 /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
“(8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다고 하면 연말까지 1370~1380원 수준은 열어놔야 될 것으로.”
수출 중심 경제인 한국은 과거 고환율이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조성환 / 대한상공회의소 팀장]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수출 기업의) 생산성이 악화되는 부분이 크고요.”
증시도 급락했습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18% 하락한 2,426.89에 마감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이후 최저입니다.
[김학균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원인은)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인데, 이런 환경 자체가 다시 강화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시장은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경기는 둔화되고 가계와 기업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강유현입니다.
영상취재: 한일웅 강철규
영상편집: 이재근
강유현 기자 yhka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