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당무에 선을 그어온 대통령실은 정치 상황에 민생이 지연돼선 안 된다며 에둘러 국민의힘에 빠른 사태 수습을 압박했습니다.
당정은 동시에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섰는데, 오는 추석 연휴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20개 성수품 가격도 지난해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주호영 비대위 체제'에 제동이 걸린 지 이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 수뇌부가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만났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고생할 팔자예요, 팔자대로 살아야지 어쩌겠어요. 좀 당이 진용을 갖춰서 제대로 해보려고 했더니 또 뭐 법원 판결로….]
[한덕수 / 국무총리 : 머지않아 곧 되겠지요.]
저마다 표정 관리는 했지만, 집권여당 지도부의 장기간 공백 사태에 대통령실이 묵직한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즉석에서 발언을 수정해, 국민께 송구하다, 정치적 상황으로 민생이 지연돼선 안 된다면서 에둘러 여당을 압박했습니다.
[김대기 / 대통령 비서실장 :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주요 국정 민생현안이 지연되지 않도록 당정이 하나가 돼서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회의원은 헌법 기관이라면서, 중지를 모아 고심해서 내린 결론에 일이 잘 해결되길 기대한다 이상으로 할 말이 없다고, 거듭 거리를 뒀습니다.
당정에선 첫째도, 둘째도 민생만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정은, 코로나 여파로 2년 전 추석 때 중단된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조치를 이번 명절 때 부활시키기로 했습니다.
또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해 23만 톤의 성수품을 공급하고 650억 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쿠폰도 지원합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배추·사과·달걀·고등어 등 20대 성수품 가격을 1년 전 수준에 근접하도록 관리할 계획입니다.]
폭우 피해 가구 재난지원금은 추석 전에 지급하도록 지자체를 독려하고, 부족할 경우, 중앙정부에서 선지급도 검토합니다.
침수 피해를 본 소상공인은 최대 4백만 원까지 지급하고 수해 합동 조사를 통해 이달 안에 특별재난지역도 추가로 선포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당 혼란과는 별개로, 뚜벅뚜벅, 민생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9월 정기국회가 코앞이라 빠른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물밑 교감'도 이... (중략)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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