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대만, 팔레스타인...
지금 이 순간도 군사적 갈등으로 고통받는 세계인들이 많은데, 한 나라가 더 늘었습니다.
리비아인데, 유혈충돌로 최소 스물 세 명이 사망하면서 휴전 2년 만에 다시 내전이 발발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대로변 빌딩 옥상에서 폭발과 함께 검은 연기가 솟구쳐 오릅니다.
시가지에선 밤새 총격전이 이어지고 날이 밝자 건물에 새겨진 검은 그을음과 길 위에 흩어진 탄피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리비아 보건부에 따르면 현지시각 27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발생한 정파간 무력충돌로 최소 23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수시간 동안 이어진 유혈사태에 휴전 2년여 만에 내전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을 겪으며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서부의 리비아통합정부 GNU와 동부의 리비아국민군 LNA으로 양분돼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2020년 대선을 치르는 조건으로 휴전이 이뤄졌지만, 지난해 12월로 예정됐던 대선이 준비부족과 폭력사태로 무산되면서 2개의 임시정부가 각자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트리폴리 의회는 시민들을 진정시키고 나섰습니다.
[오마르 웨헤바 / 트리폴리 시의회 원로회원]
"트리폴리 시민사회 단체는 모든 분에게 침착하길 요청하며, 유혈사태와 시민에 대한 협박은 금지된다는 점을 상기시키겠습니다."
두 임시정부는 무력 충돌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편집 최창규
김성규 기자 sunggyu@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