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집값은 하락세인데요.
불패라고 했던 서울 강남 서초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집값 폭등을 걱정한 게 얼마 전인데, 이제는 폭락을 걱정할 정도입니다.
수도권 집값이 최근 10년 새 최대 폭으로 떨어졌거든요.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자]
3000채 규모로 교육 환경이 좋아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이달 초 이 아파트 전용면적 134m²가 42억 3천만 원에 팔렸는데요.
3개월 전 거래 가격보다 7억 원 넘게 떨어진 겁니다.
불패 신화를 써내려간 서울 강남권도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최근) 그렇게 많지는 않죠, 거래량 자체가. 제일 큰 건 금리 아니겠어요."
정부가 첫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며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를 시사했지만 30년 넘은 강남의 아파트 단지도 거래가 얼어붙긴 마찬가지.
[허준 /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거래 멸망'이라는 말을 쓰거든요. 거래 자체가 없어요. '어차피 싼 값에 안 판다' 이거고, 또 '어차피 떨어질 건데 안 산다'…"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4차례 연속 올린 가운데 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지난 주 대비 0.18% 하락했는데, 2013년 1월 이후 약 9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핵심 지역인 강남 4구마저 낙폭이 확대되는 모양새.
서울 강남구가 0.04%, 서초구는 0.02%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함께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
"금리 인상 랠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지 않는 한 가격하락과 거래 두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선 '부동산 빙하기'가 왔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