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뇌졸중으로 쓰러진 주인을 살려서 충견으로 이름을 알린 개가, 학대로 숨지고 보신탕집에 넘겨졌습니다.
충견 복순이가 왜 이런 결말을 맞아야 했는지,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를 가로질러 식당 앞으로 뛰어가는 남성.
다짜고짜 앉아 있는 개를 향해 발길질을 합니다.
다시 포착된 남성, 손에는 흉기를 들고 있습니다.
8살 복순이가 크게 다친 채 발견된 건 지난 23일 밤,
얼굴 등 신체 일부가 예리한 흉기로 크게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뒤늦게 개가 다친 사실을 안 견주는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치료비가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치료를 받지 못한 복순이는 끝내 숨졌습니다.
[동물병원 관계자]
"치료하는데 돈이 얼마 들어 가겠냐? 그러니까 이건 수술해야 될 것 같다. 그러니까 가버렸어요. 진료 안 받았다니까요."
복순이는 3년 전 견주의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크게 짖어 목숨을 살린 사연이 알려져 지역에선 충견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은 씁쓸했습니다.
견주가 복순이를 보신탕집에 넘긴 겁니다.
[보신탕집 관계자]
"그 아줌마가 하도 부탁하니까 갖고 와서 한 것이지, 개가 죽었으니까 이제 작업한 것이지 왜 잘못됐다고"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보신탕집 냉동고에서 복순이 사체를 발견했습니다.
[김세현 / 비글구조네트워크 국장]
"땅에 묻었다고 얘기하는데 신빙성도 없고 굉장히 횡설수설하더라고요. 설득한 끝에 보신탕집에 보냈다는 그런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복순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용의자를 쫒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복순이가 살아있을 때 보신탕집에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며 견주와 보신탕집 업주를 형사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정다은
공국진 기자 kh247@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