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 모녀 마지막 길도 쓸쓸…공영장례로 엄수
[앵커]
투병과 생활고에도 사회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의 발인식이 오늘(26일) 열렸습니다.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유족도 없어 쓸쓸하기만 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투병과 생활고에 지쳐 세상을 등진 수원 세 모녀의 장례식이 수원시 공영장례로 엄수됐습니다.
연고자의 시신인수 거부로 수원시 공무원이 위패를 드는 등 유족을 대신했습니다.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유족이 없다 보니 적막감만 감도는 가운데 10여 분 만에 끝났습니다.
세 모녀의 유해를 실은 운구 차량은 수원 연화장으로 이동해 화장절차를 거친 뒤 유골은 봉안됐습니다.
"세 모녀에 대한 사연을 듣고 우리가 장례를 치르는 데 있어서 얼마나 고생스럽고 안쓰럽게 살아왔나를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암과 희귀 난치병을 앓던 어머니 김모씨와 두 딸은 지난 21일 오후 수원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힘들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김씨 가족은 한때 사업체를 운영해 재력이 제법 있었지만, 남편과 아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적지 않은 빚을 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 땅도 저 공장 위쪽으로 다 그 친구네 땅이었으니까… 전부 다."
이들은 재작년 화성에서 수원으로 이사하면서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누구도 행방을 알지 못했고 복지서비스마저 신청하지 않아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세 모녀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사회안전망 재점검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주거지 미상 위기가구의 소재파악에 적극 나서기로 했고 경기도는 긴급복지 전용콜센터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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