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채널A 사건 재수사…'권언유착'으로 전환?
[앵커]
검찰이 채널A 기자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보도한 MBC 관계자들을 재수사하기로 했습니다.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다시 들여다볼 수밖에 없어 사실상 사건의 또 다른 축이었던 '권언유착' 의혹 수사에 나서는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보도한 MBC 관계자들을 다시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2일 서울고검이 내린 재기수사명령에 따른 겁니다.
MBC는 재작년 3월 이동재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털어놓으라는 협박성 취재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직 검사장은 한동훈 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지목됐습니다.
그러자 한 시민단체가 '허위 보도'라며 MBC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 7명을 고발했고, 중앙지검은 지난 4월 한 검사장을 무혐의 처분하며 함께 '불기소'로 결론 내렸습니다.
허위사실을 적시했다고 보기 어렵고 반론까지 보도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불복해 항고했고, 서울고검은 넉 달 만에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도 채널A 사건과 관련해 KBS 오보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신성식 검사장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나섰습니다.
당시 중앙지검 3차장이던 신 검사장은 '녹취록에서 이 기자와 한 검사장의 공모 정황이 확인됐다'는 오보 기사의 취재원으로 지목됐는데, 신 검사장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언유착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검찰이 사실상 다시 들여다보기로 하면서 '권언유착' 의혹 수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권언유착' 의혹은 애초에 검언유착 의혹이 함정 취재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주장으로, 이 전 기자의 1심 재판에서 MBC의 제보자 지 모 씨가 이 전 기자에게 '여야 로비 장부'가 있는 것처럼 말해 만남을 이어갔고, 이철 전 대표와는 정작 일면식도 없던 사이란 사실이 드러나 더욱 논란이 됐습니다.
검찰은 앞서 지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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