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6명이 필리핀과 중국에서 잇따라 검거돼, 어제부터 국내 송환이 시작됐습니다.
최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필리핀 이민국 FSU 요원들이 조심스럽게 계단을 오릅니다.
그 뒤를 따르는 코리안 데스크.
필리핀에서 한국인 사건을 합동 수사하기 위해 파견된 우리 경찰관입니다.
[현장음]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요."
방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잠에서 깬 남성은 그대로 얼어붙습니다.
다른 남성은 머리가 눌린 상태로 체포됩니다.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과 일당 6명이 경찰 급습에 검거된 것은 지난 5월.
이들은 한도 없는 대출을 해주겠다며 30여 명으로부터 11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공항이 갑자기 소란스워집니다.
경찰관과 공항 안전 요원이 누군가에게 다가갑니다.
[현장음]
"나와, 나와. 이리 오라니까."
필리핀 경찰관이 체포하려 하자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포폰을 납품해주는 일당이 뒷걸음치며 거부하는 겁니다.
결국 체포돼 끌려가는 조직원.
조직원이 체포되자 부총책은 순순히 경찰 손에 이끌려 공항을 나섭니다.
중국에 숨어 지내던 보이스피싱 총책이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된 건 어제 오후.
체포영장을 읽어주자 순순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피해자 120명에게 14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 경찰이 국제공조를 통해 중국과 필리핀에서 검거한 악성 사기범죄 조직 총책은 모두 6명.
이 가운데 1명이 어제 압송됐고, 5명은 현지에 구속된 상태에서 국내 송환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경찰은 총책들의 신병을 확보하는대로 보이스피싱 범죄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 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최주현 기자 choig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