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드라마로 유명해진 이른바 '우영우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는데요.
관광객들은 반가워하는데, 정작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다네요.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원 동부마을 뒤편 언덕에 자리 잡은 팽나무 한 그루.
50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나무를 보러 평일에도 사람들 발길이 이어집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5년부터 보호수로 관리돼온 이 팽나무를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했습니다.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나무 자체와 나무를 중심으로 한 전통 문화인 당산재 보호 등을 위한 지원이 이뤄집니다.
[이유미/ 문화재위원]
"충분히 크고, 아름답고, 또 그 나무가 가진 경관적 가치도 빼어났고. 무엇보다 문화재이지 않겠습니까. "
방문객들은 드라마 이야기처럼 팽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다는 소식이 반갑기만 합니다.
[노재혁/ '우영우 팽나무' 방문객]
"숨겨진 보물 같은 느낌이라서 좋은 거 같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여기도 많이 관광하고 창원도 많이 알려지는."
팽나무 바로 아래에 사는 주민들은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천연기념물을 구경하러 관광객이 많이 오는 건 좋지만,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최대 500m 반경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묶이기 때문입니다.
37가구 70명이 사는 마을 전체가 보존지역이 되는 겁니다.
건축 허가 등이 까다로워지고, 재산권 행사에도 제약이 생깁니다.
[윤중한 / 창원 동부마을 이장]
"주민들이 반대하는데 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서 그건 안 맞다 봅니다. 차라리 보호수로 남아있는 게 주민들은 적합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심의 의결기구인 문화재위원회는 한 달 이상의 주민 설명회 등을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의결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김태균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