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년 전인 1992년 오늘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날입니다.
수교 이후 상당 기간 경제적, 외교적으로 협력관계였던 두 나라 사이가 이제는 점차 경쟁과 갈등 관계로까지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냉랭해진 한중관계를 보여주듯, 오늘 서울과 베이징에서 각각 기념행사는 열렸습니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모두 불참했습니다.
먼저 김성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과 베이징에서 각각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행사.
양국은 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지만 우리 정부는 '상호 존중'으로 보다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를 중국은 미국의 영향에서 벗어난 '자주적 관계'를 각각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양국 정상의 불참은 최근 냉랭해진 한중 관계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선린 우호 협력관계로 시작한 양국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까지 서로 격상했지만 급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패권을 노리는 중국은 최근 안보 경제 문화 등에 걸쳐 한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2016년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 결정 직후 중국의 경제·문화 보복 조치는 양국 관계 악화의 결정타가 됐습니다.
사드 기지가 보이는 경북 성주 인근 야산 정상입니다.
5년 전 첫 도입 당시 2대 뿐이던 발사대는 4대로 늘어나 1개 포대가 완성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주변 배후 시설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중국의 보복 조치와 성주 주민들의 불안감 등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이런 사드기지의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고 중국은 '3불'에 더해 '1한'까지 주장하며 파열음을 예고했습니다.
[권병현 / 전 주중대사 (한중수교 당시 협상단장)]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자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미들 파워' 외교를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한미 동맹 기조 속에서 한중 간 공동의 이익을 찾는 '균형 외교'를 강조합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김명철
영상편집 이은원
김성규 기자 sunggyu@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