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30주년…서울·베이징 동시 기념행사

2022-08-24 3

한중 수교 30주년…서울·베이징 동시 기념행사

[앵커]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를 맺은 지 오늘(24일)로 꼭 30년이 됐습니다.

서울과 베이징에서 각각 양국이 기념행사를 동시에 열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행사는 시작했습니까?

[기자]

네, 한중 양국은 행사를 우리시간으로 저녁 7시, 각각 서울 포시즌호텔과 베이징 댜오위타이 17호각에서 동시에 시작하기로 약속했는데요.

행사는 방금 전 막 시작됐습니다.

서울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 베이징에서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각각 주빈으로 참석해 잠시 뒤 양국 정상의 축하 서한을 대독합니다.

베이징에서 행사가 열리는 댜오위타이 17호각은 30년 전 한중 수교 당시 서명식이 이뤄진 곳이라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사에 앞서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 공동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양국에서 전문가들이 각각 22명씩 참여해 지난 1년간 미래계획과 정치외교, 경제통상, 사회문화 등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4개 분과별로 논의한 자료를 총정리했습니다.

한중관계 30년의 성과와 도전과제, 미래발전 추진 방향 등을 담은 이 보고서는 양국 외교장관에게 제출됐습니다.

[앵커]

수교 30주년 기념행사가 오히려 10년 전과 비교해 축소됐다고 하던데요.

어떤 이유인가요?

[기자]

수교 20주년 행사에는 차기 지도자로 사실상 내정된 당시 시진핑 부주석이 주빈으로 참석했습니다.

사드 사태 이후 2017년에 치러진 25주년 기념식에서도 부주석급이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장관급으로 격이 낮아졌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 방역이 이유로 내세워졌지만, 한중관계가 그만큼 악화됐음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수교 이후 30년 동안 한중 양국은 정치와 경제, 사회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성숙시켜 왔는데요.

최근 미중간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중관계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2016년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과 이에 대응한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 그리고 한한령은 여전히 유효하고요.

중국 견제 목적으로 평가되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 '칩4' 문제까지 더해져 한중관계는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른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2인자 리커창 총리는 "양국이 신용을 지키고 화목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리 총리는 오전 서울과 베이징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 영상 축사를 통해 "양국은 이사할 수 없는 이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칩4 등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의식한 듯 한중 자유무역협정 FTA 2단계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기를 바란다면서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 수호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잠시 뒤 양국 외교수장을 통해 전해질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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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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