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을 신군부 비유 '이준석 탄원서' 파문…내홍 격화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신군부로 빗댄 내용의 법원 탄원서가 유출돼 파문이 일어났습니다.
비대위와 친윤계 의원들은 즉각 강력하게 반발했는데요.
이런 가운데서도 비대위는 당 정비에 속도를 냈습니다.
김보윤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법원에 제출한 네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절대자', '신군부'에 빗대며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 즉 '윤핵관'으로부터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경찰 수사를 잘 정리해주겠다는 회유를 받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당이 의도적으로 탄원서를 유출해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전 대표가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독재자가 된 거 같아요. 본인 생각으로 전부 재단하고 그러는데…"
한 친윤계 의원은 "당내에선 아무도 반응하지 않는데 이 전 대표 혼자 총질하며 고립되는 모양새"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와 당내 주류 세력 간의 격한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대위는 당 정비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상임고문단을 만나 조언을 들은 데 이어 이번주 연찬회에서는 당권 주자들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린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의견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이달 말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초청으로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정기국회 과제 등 국정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당내에는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품고 가야한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주호영 위원장이 갈등을 중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연합뉴스TV 김보윤입니다. hellok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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