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말라붙자…가라 앉아 있던 나치 함대 나타났다

2022-08-20 15,294



[앵커]
도나우 강으로도 알려진 다뉴브 강에서, 거의 80년간 가라 앉아 있던 나치 독일군의 전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십 년 전 수몰됐던 유적지도 다시 물밖에 나왔는데요.

언뜻 신기하지만 또 섬뜩한 광경입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기자]
곳곳에 바닥이 드러난 다뉴브강.

난파된 함선의 잔해들이 섬처럼 자리잡았습니다.

반쯤 잠겨 있거나 뱃머리만 삐죽 나와있습니다.

1944년, 소련군에 쫓겨 다뉴브 강을 따라 후퇴하다 세르비아의 강 항구 마을인 프라호보 근처에 난파한 독일 나치군 흑해 함대의 일부입니다.

유럽에 닥친 극심한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거의 100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자 함선 잔해에 있던 수 톤의 탄약과 폭발물도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벨리미르 트라질로비치 / 마을 주민]
"이곳에 약 1만 킬로그램의 폭발 장치가 있습니다. 폭발할지 안 할지는 알 수 없지만 폭발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진 예상도 못 하죠."

말라불어가는 스페인 서부의 저수지에서는 기원전 5천년 고대인류가 만든 거석 유적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톤헨지로 불리는 '과달페랄의 고인돌'은 1963년 프란시스 프랑코 독재정권이 농촌 개발을 위해 저수지를 만들면서 사라졌습니다.

이후 극심한 가뭄이 닥쳤을 때 다시 모습을 보였고 수용량이 28%로 떨어진 이번 여름이 네번쨉니다.

중국 농경문화의 발상지 양쯔강도 메말랐습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폭염에 중국인 3명 중 1명에게 용수를 공급하는 양쯔강의 수위는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첸 하우페이 / 인근 주민]
"예전에는 강둑까지 물이 차올랐는데 지금은 강 한가운데로 물이 빠졌어요."

수력 발전 용량도 급감해 쓰촨성 주민에게 공급하는 전력 생산량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원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