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높아진 자포리자 원전…내달 IAEA 시찰 이뤄질까
[앵커]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전이 전장의 한복판에 놓이면서 이 일대 긴장이 연일 고조되고 있는데요.
'제2의 체르노빌 사태'를 막자는 취지에는 당사자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국제원자력기구의 시찰이 실제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달 들어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서 이어진 크고 작은 폭격을 두고 '네탓' 공방을 벌였습니다.
급기야 상대방이 원전에서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날짜까지 지목하고, 소셜미디어에는 원전 내 러시아 군용차량으로 보이는 영상이 확산하며 긴장을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군사 충돌 과정에서 시설이 파괴된다면 체르노빌 사태와 같은 대재앙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긴박해졌습니다.
IAEA 시찰단 파견에 동의한 우크라이나에 이어 러시아를 설득하려는 튀르키예와 프랑스의 중재 시도가 이어졌습니다.
러시아도 시찰 필요성에 공감하며 내달 초 시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공격책임과 비무장화, 반환 문제 등을 두고 양국의 입장차가 극명해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러시아는 즉각 조건 없이 IAEA 대표단을 원전에 파견하는데 동의하고, 원전이 있는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시켜야 합니다."
"(우크라이나가 보여준 통제 능력 부족은) 자포리자 원전 비무장화 제안을 수용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원전의 안전은 더욱 취약해질 것입니다.
최근 논의가 결국 각국의 외교적 명분 쌓기와 주도권 확보를 위한 공허한 말 잔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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