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산불 토네이도'에 수십명 사망…스페인은 열차에 산불 덮쳐
[앵커]
타는 듯한 폭염이 덮친 북아프리카와 유럽에 산불도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알제리에서는 최근 39건의 산불이 번지면서 최소 3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페인에선 달리던 열차에 산불이 옮겨붙은 아찔한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자욱한 연기를 뒤로 한 채 철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 지역에서 돌풍으로 열차에 산불이 옮겨붙자 일부 승객들이 열차를 탈출한 겁니다.
철도당국은 승객들이 멈춰선 열차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10명이 다쳤다면서 열차는 인근 기차역으로 안전하게 이동됐다고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서남쪽의 판텔레리아섬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세계 패션계의 거장 조르조 아르마니 등 주민 3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서유럽과 인접한 북아프리카 알제리도 산불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최근 며칠간 북부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산불이 잇따라 번지면서 수십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습니다.
피해가 가장 큰 곳은 북부 엘타르프 지역으로, 최근 낮 최고기온이 48도까지 치솟는 폭염속에 1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버스에 산불이 옮겨붙으면서 승객 8명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목격자들은 토네이도 같은 화염이 순식간에 모든 것을 휩쓸었다고 전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요. 마치 회오리 바람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회오리바람으로부터 도망치는걸 도왔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차고는 파괴됐고 그 어떤 것도 구할 수 없었습니다."
당국은 소방 헬기로 물을 뿌리며 진화 중이지만 그간 확보해둔 헬기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 일부는 고장으로 사용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알제리는 여름철이면 이상기후에 따른 산불로 몸살을 앓는데, 지난해에는 90명 이상이 불길에 숨지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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