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는 자동차 훔치기가 SNS에서 놀이처럼 유행하고 있습니다.
주요 표적이 하필이면 한국 브랜드 차입니다.
그 이유를 김성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성 두 명이 차량 운전대 부근을 뜯어냅니다.
USB플러그를 이용해 차에 시동을 거는데 성공하자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터져나옵니다.
[현장음]
"열쇠는 필요 없지. 이게 ‘기아보이즈’가 하는 일이지. 미쳤다.“
미국에서 승용차를 훔치는 모습을 담아 SNS에 자랑하는 놀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기아보이즈’라는 해시태그가 붙었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범행 대상으로 집중됐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 도난 신고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고 특히 시카고가 있는 일리노이주 쿡카운티에서는 최근 한달 보름만에 도난신고 642건이 접수됐습니다.
1년 전보다 9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도 올들어 절도 대상 차종들을 공개하며 현대·기아차 도난이 급증한 이유가 범죄놀이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로 10대인 절도범들은 지난해 11월 이전에 생산된 차량 가운데 보안 기능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차를 주로 노리고 있습니다.
버튼 방식의 시동이 아닌 열쇠를 직접 넣어 시동을 거는 차량에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피해 차주들은 "설계 결함으로 도난 당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준중형급 이하 차종 대다수 모델까지 보안기능이 기본으로 장착돼 범죄놀이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한국은) 블랙박스가 보편화 돼 있고 CCTV도 워낙 많아서 도난에 대한 것들이 마땅치 않은 거에요. 미국이랑은 좀 다릅니다. (미국은) 차를 장물로 했을 때 처리 방법도 워낙 다양하고.”
현대차와 기아차 미국판매법인은 “당국과 협력해 잠금장치를 지원하고, 도난 방지 시스템을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형새봄
김성규 기자 sunggyu@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