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악몽 또다시…폭우에 주문진 주택 침수
[앵커]
지난밤 강릉시 주문진읍에서, 게릴라성 폭우로 인해 주택 열 채가 침수됐습니다.
집안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주민 아홉 명이 구조됐고, 스물 다섯 명은 긴급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새웠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벌써 저녁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와 군인, 공무원까지 총출동했지만 피해가 워낙 커 복구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굴착기와 살수차가 흙을 퍼내고 씻어내고 있지만 곳곳이 진흙 투성이입니다.
지난밤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리 일대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주문진 지역의 강수량은 20mm 정도에 그쳤지만 장덕리 일대에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일대에 기상장비가 없어서 정확히 관측할 순 없었지만, 기상청은 지난 밤사이 시간당 50~70mm의 비가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잠을 자던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장덕2교 하천이 범람하면서 인근에 있던 주택 10채가 순식간에 침수됐는데요.
집 안에 갇힌 주민 9명이 소방당국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조됐고 25명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밤을 꼬박 뜬눈으로 지새웠습니다.
강릉시는 응급복구와 피해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계속 비소식이 있어 주말은 돼야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될 전망입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7가구 10여 명의 주민은 당분간 마을회관 등에서 생활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이 마을은 20년 전 태풍 루사가 왔을 때에도 침수피해를 겪은 곳이라 주민들은 그때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에 떨었는데요.
주민들은 산 위에 있는 절에서 잘라낸 나무들이 다리를 받치는 기둥에 걸리면서 물길을 막아 범람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자세한 얘기 들어보시죠.
"다릿발(다리를 받치는 기둥)이 두 개가 있잖아요. 두 개 있는데 저 위에서 나무가 내려오면서 다릿발을 막아버린 거예요. 막으니까 이게 역류해버린 거예요. 물이."
한편, 강원 동해안 지역에 오늘 저녁까지 최대 120mm의 비가 더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는 만큼 저지대 주민들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강릉 주문진 폭우 피해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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