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수수색으로 미국 사회가 다시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의회 점거 폭동 연루 혐의로 수사를 받는 트럼프는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위협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각 지난 8일 별장 마러라고에서 미 연방수사국 FBI로부터 비밀 문서 11건을 압수수색 당한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이 전직 대통령을 겨냥한 유례없는 일이라고 상기시킨 뒤 "사람들이 매우 화가 나 있다", 이를 달래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월 '부정 선거'를 주장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 점거 폭동을 벌인 일을 감안하면 사실상 위협에 가까운 발언입니다.
실제 압수수색 뒤 미국 곳곳에선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하이오 주에선 트럼프 지지자로 추정되는 무장 남성이 FBI 지부 건물에 침입하려다 경찰과 총격전 끝에 숨졌습니다.
워싱턴 D.C.의 미 의회 의사당 인근에선 차로 바리케이드를 들이 받은 남성이 소지하던 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트럼프는 압수수색 당시 FBI 요원들이 보안 카메라를 끌 것을 요구했다며, 증거 조작 가능성도 주장했습니다.
정치권 공방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 미 공화당 하원의원]
"이 모든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할 수 없게 하려는 것입니다."
[짐 하임스 / 미 민주당 하원의원]
"(기밀이 유출되면) 군대나 정보 요원의 죽음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심각한 일입니다."
중간선거를 석 달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압수수색이 정치 쟁점화 되면서, 미국 사회의 분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차태윤
유승진 기자 promoti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