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이번엔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10층 옥상 농성

2022-08-16 77



[앵커]
그동안 공장 입구를 막아온 민노총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오늘은 서울 강남 하이트진로 본사를 불법 점거했습니다.

10층 높이 옥상에 올라가, 투신을 하겠다고 해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에어매트까지 설치했는데요.

기습적으로 진입하는 장면부터 김승희 기자와 함께 보시겠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6시, 수상한 움직임에 하이트진로 본사 경비원이 건물 밖을 둘러보는 사이 반대편에서 한 남성이 쓱 들어옵니다.

뒤늦게 경비원이 막아보지만 뒤따라 들어온 수십 명에 온몸이 붙잡혀 구석으로 끌려갑니다.

이들은 로비를 점거한 뒤 바로 옥상으로 올라가 대형 걸개를 걸고 고공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민노총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으로 군사 작전하듯 순식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노조원들이 로비 문을 걸어 잠가 직원들은 3시간 가까이 출근도 못 하고 건물 밖에 서 있었습니다.

노조원 100여 명이 불법 점거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는 옥상 광고판에 위태롭게 걸터앉아 경찰 진입을 저지하는 상황.

옥상을 점거한 일부 노조원들이 투신을 하겠다고 하자 소방에서도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이렇게 에어 매트를 설치했습니다.

[김경선 /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장]
"우리는 더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두 번이나 이렇게 목숨 걸었는데 어디로 가란 말입니까!"

건물 외벽에도 걸렸는데 노조원들이 요구하는 건 손해배상소송 철회와 해고 화물기사 132명 복직, 그리고 운송료 인상입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 측은 직접 계약관계가 아닌 만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와 교섭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경찰은 오늘 점거에 대해 특수건조물침입,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검토하고 있으며 사측의 고소장이 접수되는 대로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강승희
영상편집: 이태희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