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속 TBS 역할 논란…"소홀" vs "정쟁"
[앵커]
지난주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극심한 정체가 이어졌죠.
이 문제가 'TBS 역할' 공방으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재난방송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쟁하지 말라"며 받아쳤습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오전, 앞서 이틀 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됩니다.
출근길 교통 혼잡은 예상됐던 일.
그 시각,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방송했습니다.
이를 두고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재난방송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았다"며 비판했습니다.
시사·정치 관련 정규방송을 예정대로 진행한 건 공영방송사라는 정체성을 망각한 것이고, 교통방송의 방송 허가사항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선 즉각 정쟁이라며 받아쳤습니다.
"저는 그 어느 방송보다 TBS의 재난방송 대응이 신속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TBS를 볼모로 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는 특정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싶은 의도가 아닌가."
TBS 지원금 중단을 추진 중인 여당이 방송 편성권을 침해할 순 없으니 여론전으로 끌고 가려 한다는 해석입니다.
국민의힘은 적반하장이라며 반박합니다.
"정쟁이 아니죠. 저희는 할 일을 한 거죠. '교통방송이 제때 재난방송을 하지 못했다' 이야기하는 것이 정쟁입니까? 이걸 가지고 정쟁이라고 말하는 민주당이 정쟁을 한다고 생각해요."
TBS는 "정규방송의 틀을 유지하되 긴급 편성 체제로 진행했다"며 "교통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설명에 덧붙여 TBS는, 폭우에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방송했다고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이 과반인 서울시의회는 시가 TBS에 연간 300억 원 넘는 출연금을 지원하도록 한 근거를 없애는 조례안을 신속히 처리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sr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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