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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내내 복구했지만…줄지 않는 침수 폐기물
주민들 "집에 밴 오수 냄새로 잠들기도 힘들어"
더딘 복구에 상인도 ’한숨’…물 빼는 데만 닷새 걸려
지난 8일 밤부터 쏟아졌던 비로 서울에서 접수된 주택과 상가 침수 피해만 만 4천여 건에 달하는 거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큰 데다 비가 계속 오락가락 내리면서 복구 작업이 더디게 진행돼 주민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가 피해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반지하 주택이 밀집한 서울 신림동입니다.
복구 작업은 진행되고 있지만 수마가 할퀸 자국은 아직 선명합니다.
바닥엔 물기가 가득해 아직 장판도 다시 깔지 못했습니다.
이번엔 골목 밖으로 나가보겠습니다.
냉장고와 밥솥 등 가전제품까지 빗물에 젖어 못 쓰게 된 살림살이들이 곳곳을 메우고 있습니다.
흙탕물을 뒤집어쓴 매트리스와 책장도 방치돼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광복절 휴일 내내 복구 작업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관악구에 쌓인 폐기물만 4천 톤 가까이 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보니 아무리 치워도 줄지를 않습니다.
침수로 집을 떠났다가 겨우 돌아온 주민들은 집에 밴 냄새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안종태 / 서울 신림동 : 처제네 집에 있다가 그제 돌아왔어요. 오수가 역류해서 집안에 물이 찼으니까 물이 빠지고 나서도 악취가 심하거든요. 그래서 생활하기가 어려워요.]
더딘 복구에 속이 타들어 가는 건 상인들도 마찬가집니다.
지하 빗물을 빼내는 데만 닷새가 걸렸고, 이제 겨우 폐가구를 들어내기 시작했지만 일상까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홍길성 / 동작구 이수미로 상인회장 : 코로나 때문에 운영도 힘들었지만, 홍수가 결정타여서 많은 사람이 체념해서 열 군데는 아직 짐 정리도 안 하고 물도 뺄 생각도 없고 해서….]
수도권 마을 일부는 여전히 고립 상태입니다.
마을 밖으로 나가는 유일한 길인 다리가 산산조각이 나 주민들은 2km의 비탈길을 걸어 다녀야 하는 상황.
하지만 산사태까지 겹친 근처 마을 피해가 워낙 큰 데다 이제 겨우 다리 주변 잔해를 치운 상태라 복구 작업이 언제 진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재우 / 경기 용인시 고기동 : 지금부터 시작해서 (임시 복구까진) 앞으로 최소한 열흘인데, 열흘 동안이면 저희는 지금 거... (중략)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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