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가장 많이 말한 단어는 취임사 때와 마찬가지로 '자유'였습니다.
독립운동 역시 자유 추구의 과정이라고 규정했는데요.
대신 국내 정치 문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통합이나 협치라는 표현 또한 빠졌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독립유공자 후손들, 그리고 애국지사와 함께 광복절 행사장으로 들어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가슴주머니에는 나란히 태극문양 장식을 꽂았습니다.
경축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취임사 때와 마찬가지로 '자유'로 33차례 등장했습니다.
독립운동을 끊임없는 자유 추구의 과정이라고 정의한 윤 대통령! 역사적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3.1 독립선언과 상해 임시정부 헌장, 그리고 매헌 윤봉길 선생의 독립 정신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독립운동이 공산 세력에 맞서 자유국가를 건설하는 과정으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임시정부의 적통을 인정하면서도 좌익 계열 독립운동에는 선을 그으며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전제로 내세운 겁니다.
1948년 건국절 지정을 추진한 과거 우파 진영의 논리에는 거리를 두면서 전 정부와도 차별화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이번 경축사에 통합이나 협치라는 표현은 한 차례도 쓰이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의 연설을 둘러싼 여야 반응은 정반대로 엇갈렸습니다.
[양금희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인류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하겠다는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은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조오섭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공허한 자유의 가치 말고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축사에서 언급되지 않은 국내 정치 문제는 다가오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YTN 박소정 (soj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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